박상민『터프가이가 제격』…영화「깡패수업」등 열연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朴元在기자」 「장군의 아들」 박상민이 마침내 설 자리를 제대로 찾았다. 해답은 터프가이. 지난 봄 「나에게 오라」에서 시골장터 건달 역으로 슬럼프 탈출의 돌파구를 찾은 그는 21일 개봉되는 「깡패수업」(김상진 감독)에서 다시한번 밑바닥 정서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또 SBS 「형제의 강」에서는 형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는 둘째아들 준식으로 캐스팅돼 11일 방영분부터 잡초 인생을 선보인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스레 깨닫고 있습니다. 「장군의 아들」이 사랑 놀음에 빠지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관객들이 낯설어하는 것 같아요』 일본 올로케이션으로 찍은 「깡패수업」에서 박상민이 맡은 역은 프로깡패가 되기 위해 이제 막 암흑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해구. 폭력배의 삶을 청산하려는 선배깡패 성철(박중훈)과 티격태격 다투면서 사나이의 우정 의리 따위를 배워가는 인물이다. 그는 『「깡패수업」은 액션과 코믹, 드라마의 특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이라며 『해구가 비장한 최후를 맞는 라스트신은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닷가에서 해구가 성철의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인데 도무지 죽는 자의 감정이 살아나지 않았어요. 그때 느닷없이 박중훈선배가 제 뺨을 세차례나 때리더군요. 울컥 부아가 치솟으면서 오히려 해구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깡패수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배우중 코믹연기의 1인자로 꼽히는 박중훈이 심각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반면 액션 이미지의 박상민은 수시로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기한다는 점. 그는 『「깡패수업」과 「형제의 강」에서 맡은 배역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부담을 느낄 정도』라며 『「소년 박상민」이 아니라 「청년 박상민」의 자세로 연기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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