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기자」 경기 의정부시 외곽 양주군 주내면 천보산 기슭.
논과 밭,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인적드문 MBC문화동산에서 탤런트 「신병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레디 스타트 고』
흔히 듣는 촬영준비 목소리와 함께 갑자기 『이거 뭐야, 누구야』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스태프중 한명이 복도로 뛰어나온다.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발소리가 동시녹음으로 진행되는 촬영에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자 다시 준비, 동작들 봐라』
스태프의 호령소리와 발뒤꿈치를 들고 다니는 조심스러움과 긴장감이 영락없는 신병훈련소분위기다.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드물게 보는 미남 미녀들이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현재 이곳에 들어와 있는 신인탤런트들은 모두 24명. 최근 선발된 MBC 25기 탤런트들이다. 25명의 선발자 가운데 대상을 받은 김세아는 벌써 주말연속극 「사랑한다면」에서 배역을 맡아 빠져나갔다.
이들이 현재 촬영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범작품 「어젯밤에 생긴 일」.
대학초년생들이 함께 야유회를 가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총 6주간의 교육중 마지막 「실전훈련」이다. 일반시청자들에게 방영은 되지 않지만 MBC내부시사회용으로 PD들에게 돌려진다. PD들은 이 작품을 보고 신인들의 특징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캐스팅을 결정한다.
『촬영일정이 벅찬 것은 괜찮습니다. 첫 선을 보일 작품을 찍는다는 생각에 느끼는 긴장이 더 부담이 됩니다』
25기 반장을 맡고 있는 황진영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수천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친 이들은 「내일의 스타」를 꿈꾸기에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여기서는 모두 가능성뿐이지만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하죠. 기본 연기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남원PD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육생들의 실수가 연발된다. 극중 자기소개 코너에서 『안녕하십니까 39번 김윤중입니다』라는 말을 꺼내자 『정신 차려』라는 고함이 터진다. 39번은 그의 탤런트 선발대회번호였다. 이들은 괌 워커힐 등에서의 합숙훈련, MBC본사에서의 오리엔테이션과 화장술, 대본연기 등의 기본교육을 받고 4박5일의 마지막 코스로 이곳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오전7시 기상, 밤11시 취침이다. 쉬는 시간도 거의 없고 일절 외출금지. 식사시간이나 취침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오락이다.
『괌 합숙훈련때는 김정은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병원수속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새벽까지 진땀을 흘렸죠』
『최종 선발전을 마치고 합격자 명단이 발표될 때였어요. 생방송 진행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여자선발자들은 무대의상에서 이브닝드레스로 갈아입고 나가기로 했는데 이선희가 옷을 못 갈아입었죠. 급한 김에 입고 있던 무용복을 그대로 입고 나가 「왜 저 애만 특별대우냐」는 전화도 받았습니다』
이야기 꽃속에 모두가 신나는 표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