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WIS 2026)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갤럭시 S26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를 체험하고 있다. 2026.4.22 뉴스1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로부터 1등 지위를 탈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덩달아 뛰며 시장 수요가 꺾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삼성이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24%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강조했다. 애플이 20%로 2위였고 이어 샤오미(12%), 오포(11%) 비보(8%) 순이었다. 1분기(1~3월)에는 애플(21%)이 삼성전자(20%)를 앞섰으나 2분기 삼성전자가 다시 순위를 뒤집은 것.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가격 인상 폭이 작았고 여름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나선 덕분에 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중동은 다른 지역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등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핵심 격전지다.
여기에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이 예년보다 늦게 출시되며 2분기에 판매가 집중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2025년 2월 출시한 반면, S26 시리즈는 3월에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특히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우수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파이’는 줄었다. 전세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2분기 성적을 거뒀다. 카운터포인트는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며 “부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공급업체들이 높아진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했고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다만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브랜드보다 선전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가 20%에서 24%로, 애플이 17%에서 20%로 확대된 반면 샤오미, 오포, 비보의 점유율은 각각 1~2%포인트가량씩 감소했다는 것. 중저가 보급형 폰의 수요와 공급이 가격에 더 민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구매를 줄이고, 공급자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자체를 축소하는 것이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보급형과 중저가 제품은 원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아 기존 가격대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했다.
하반기(7~12월)도 메모리 공급난이 지속, 심화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4% 감소하고,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다만 프리미엄 시장은 할부 등 구매 지원 프로그램과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 AI 기능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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