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관광객이 직접 평가한 관광도시 경쟁력 1위에 올랐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복합 관광자원을 앞세워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인 친화적인 정보기술(IT)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행·관광 산업 민간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공동으로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 및 강화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지수(YCCI)’는 전국 255개 행정구역과 2만9336개 관광지를 대상으로 주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해 산출했다.
초여름 더위를 보인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태닝을 즐기고 있다. 뉴스1평가는 도시가 얼마나 알려지고 주목받는지를 나타내는 ‘인지도·명성’과 관광객이 실제 경험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했는지를 보여주는 ‘매력도’를 종합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 종합 1위는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복합 관광자원을 보유한 ‘서울특별시 송파구’가 차지했다.
상위권에 서울특별시의 자치구들이 대거 포진된 가운데, ‘부산광역시 수영구’는 드론쇼와 수변 콘텐츠 등의 활약으로 매력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3위), 서울특별시 성동구(4위), 대구광역시 중구(5위) 순이었다. 이 외에도 강릉, 속초, 경주, 전주 등이 뚜렷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 “IT강국 아닌 IT섬나라”…외국 관광객 막는 폐쇄성 극복해야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세미나에서는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로 폐쇄적인 IT 환경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자국민의 편의에 맞춰진 시스템이 외국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발표에 나선 장수청 원장은 “우리는 스스로 ‘IT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사실 내국인 편의 중심의 ‘IT 섬나라’에 가깝다”라며 “우리에게 편한 것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편할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TSA) 구축 필요성도 강조됐다. 현재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3.8%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인 9.1%에 크게 못 미치지만, 학계에서는 측정 방식의 한계로 실제 기여도가 최대 8%까지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원장은 “현재 우리는 관광 산업의 정확한 경제 기여도를 측정할 정교한 통계 시스템, 즉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라며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평가 전략을 위해 관광위성계정과 지자체의 관광 핵심성과지표(KPI)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이어 발표에 나선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다변화 △관광도시 브랜딩 △포트폴리오 최적화 △프로모션 효율화 △인프라(교통·정보체계) 효율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6대 핵심 전략’을 제안하며,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 콘텐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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