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민 남광토건 주택부문장(오른쪽 네번째)이 임직원들과 인천 용현동 동아아파트 현장을 찾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남광토건 제공
정비사업 시장에서 건설사 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남광토건이 기존 주택 브랜드 ‘하우스토리(HAUSTORY)’를 다시 정비해 인천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선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고급 마감재 중심의 경쟁이 이어지는 시장에서 실거주자의 생활 변화에 초점을 맞춘 주거 모델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남광토건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동아아파트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남광토건이 관계사인 극동건설과 주택 브랜드를 하우스토리로 통합·리뉴얼한 뒤 참여하는 정비사업이다. 하우스토리가 과거부터 사용돼 온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명 자체보다 입주 이후 생활 서비스와 가변형 공간을 결합한 ‘더 케이하우스(The K-House)’ 개념이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남광토건은 1947년 설립된 건설사로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공사와 건축·주택사업을 함께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외형 확대보다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5% 늘었다.
주택사업 조직도 다시 손보고 있다.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은 주택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주·관리 조직을 일원화하고, 주택마케팅팀과 AM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남광토건의 하우스토리와 극동건설의 스타클래스를 재정비해 정비사업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동아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610-113번지 일원에서 추진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5층~지상 39층, 6개 동, 총 994가구 규모의 신규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합원 472가구, 일반분양 322가구, 임대 200가구가 계획돼 있다.
남광토건이 내세운 ‘더 케이하우스’는 기존 하우스토리 브랜드의 단순 리뉴얼과는 결이 다르다. 브랜드명을 다시 정비하는 것 뿐 아니라 입주 이후 거주자의 생활 변화에 맞춰 공간과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는 주거 모델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자녀 성장, 재택근무, 1~2인 가구 증가 등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내부 공간을 바꿔 쓸 수 있는 가변형 설계와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방식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생활 집기 등을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입주민이 필요에 따라 제품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해 주택을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최근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외관 특화, 고급 커뮤니티, 수입 마감재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공사비와 분담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모든 사업장이 같은 방식의 고급화 전략을 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실제 거주 만족도, 유지관리 비용, 입주 이후 서비스까지 따져볼 필요가 커졌다는 평가다.
남광토건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초고가 하이엔드와는 다른 방향의 주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화려한 외관이나 고가 마감재 경쟁보다 실거주자가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에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모든 아파트가 초고가 하이엔드 전략을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 변화하는 생활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 입주 이후에도 관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춘 주택이 앞으로 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남광토건 주택부문장은 지난 2일 주요 임직원들과 함께 사업 현장을 찾아 입지와 사업 여건을 점검했다. 강 대표는 “과거에는 집을 분양받으면 끝이었지만 앞으로의 주택은 입주 이후에도 계속 변해야 한다”면서 “가족 구성과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 집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는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을 비롯해 동원개발, 한신공영, 대보건설, 이수건설, BS한양, IS동서 등이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오는 9일 진행되고 시공사 선정은 7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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