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콘텐츠아카데미, 우수 교육생 대상 ‘SXSW 2026’ 해외 연수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4일 10시 18분


SXSW 2026 현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SXSW 2026 현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인간의 창의력과 AI(인공지능) 기술력 중 무엇이 미래 영화 제작의 핵심일까. 이 질문의 최전선에 매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가 있다. 이 행사는 음악·영화·게임 등 콘텐츠 분야의 창작자들이 영감과 최신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올해 화두는 두 가지였다. AI 시대에도 유효한 콘텐츠 기획의 본질, 그리고 기술 기반 몰입형 콘텐츠다. 전 세계 창작자 수만 명이 모이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달 12~18일 열린 ‘SXSW 2026’ 현장에는 뉴콘텐츠아카데미(NCA) 2기 우수 교육생 3명이 해외 연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NCA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2년간 6학기에 걸쳐 스토리텔링, 버추얼 프로덕션, 가상 시각화 교육을 진행하고, 기업 인턴십과 산학 연계 프로젝트 등 실무 경험도 병행한다.

SXSW에서는 라이브 쇼케이스, 체험형 전시, 피칭 세션 등 3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이 가장 주목한 자리는 ‘죠스’, ‘쥬라기 공원’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강연이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연단에 선 스필버그 감독은 “AI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창작자를 대체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의 영화에 AI를 쓴 적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창작의 핵심 영역만큼은 인간의 몫이라는 선언에 가까웠다.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기술 각축장에서 오히려 ‘인간의 감정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주목받은 장면이었다.

스필버그 감독은 특히 두려움이 창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린 시절 수많은 것을 두려워했고, 영화는 그 감정을 밖으로 표출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에 의존해 창의성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스필버그의 메시지는 기술과 창의력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NCA 교육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교육생 중 한 명인 김나라연 씨(이하 김 씨)는 “AI 활용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로 무엇을 표현할지 기획하는 창의력이 더 핵심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트 디렉터를 꿈꾸는 박은서 씨(이하 박 씨)도 “AI가 디자인 작업을 대체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주제를 설계하는 기획력이야말로 아트 디렉터의 본질적 역량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SXSW가 인간의 창의력만 조명한 것은 아니다. 첨단 기술로 제작한 몰입형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SXSW 엑스포(SXSW Expo: XR Experience)’도 교육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XR(확장현실)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몰입형 기술이다. 이번 엑스포는 VR·AR 장비를 착용한 1인칭 시점으로 다양한 상황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핵심은 이용자의 말과 행동에 따라 다음 전개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구조였다.

박 씨가 가장 인상 깊게 꼽은 콘텐츠는 가상의 연애 리얼리티 쇼 오디션을 다룬 ‘러브 버드(Love Bird)’였다. 체험자는 캐스팅 담당자 역할의 AI와 대화하며 오디션을 치른다. 참가 동기, 출연 이후 계획 등을 답해야 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면 불합격 통보가 떨어진다. 박 씨는 “답변에 따라 AI 캐스팅 담당자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술로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장감 넘치는 콘텐츠도 시선을 끌었다. ‘파불라 라사: 데드 맨 토킹(Fabula Rasa: Dead Man Talking)’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중세에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가 되어 자신을 찾아온 인물들에게 무죄를 설득해야 한다. 마이크에 대고 무죄의 근거를 지어내 말하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가 이를 분석해 인물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NCA 교육생들이 이번 SXSW 연수에서 공통적으로 체감한 것은 서사와 기술의 조화였다. 김 씨는 “AI로 콘텐츠의 차별점을 더하는 방법을 배우면서도, 결국 본질은 전달하려는 이야기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체감한 점도 성과로 꼽혔다. 박 씨는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는 콘텐츠의 힘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교육생들은 NCA에서 보낸 시간도 돌아봤다. 김 씨는 “2년간 최신 제작 기술을 익히고 스토리 기획력을 키우며 콘텐츠 창작자에게 필요한 종합 역량을 쌓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콘텐츠를 보는 시각을 넓혔다”며 “NCA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콘텐츠아카데미#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