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우리, 중꺾마 기억하고 걸어가라”… 최준영 기아 사장 고대 졸업생에 축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5일 16시 14분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9회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발언 중인 최준영 기아 사장. 고려대 제공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9회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발언 중인 최준영 기아 사장. 고려대 제공

“‘나보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치이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제119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맡아 연단에 오른 최준영 기아 사장은 졸업생들을 향해 “당당하게 여러분의 시대를 시작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82학번인 최 사장은 “동아리 활동이었던 미식축구에 빠져서 도서관이 아닌 운동장에 머물렀고, 강의실에 있던 시간보다 선후배들과 즐겁게 술잔을 기울이던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에 축사 요청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 미식축구를 통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법, 룰을 지키는 법, 동료와 함께 버티는 법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러면서 “이 같은 가르침은 고려대의 건학 이념인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과도 연결돼 있다”며 “나보다 우리를 앞세우는 공동체 의식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가치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앞으로의 삶은 생각보다 빠르고, 거칠고, 가끔은 불공평할 것”이라며 “모두 성공하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그건 동화 속 이야기”라고 현실적 조언을 이어갔다. 최 사장은 “학점도 스펙도, 부모님 도움도 아닌 온전한 자신의 선택과 실행으로 일어나면, 삶의 파도가 여러분의 상상 이상으로 높고 거세게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제119회 학위수여식. 고려대 제공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제119회 학위수여식. 고려대 제공
그러면서 최 사장은 사회에 나가는 졸업생에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인생은 장미꽃을 뿌려 놓은 고속도로가 아니며,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생길 것”이라며 “그때마다 ‘중꺾마’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또 40년간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며 노사 관계를 주 업무로 한 자신의 사회 경험을 돌이키며 역지사지 정신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노동조합은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회사와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갈등도 많다”며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노사 협상을 하며 체득한 것이 바로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축사를 마치며 “지금부터 하나하나의 선택이 미래의 자신을 결정할 것”이라며 “꺾이지 말고, 도망치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면서 여러분만의 길을 단단히 걸어가라”고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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