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도 못버티고 나간다…증권사 퇴사자 절반이 ‘5년차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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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6일 08시 22분


올해 대형사 6곳 퇴직자 794명…‘5년차 이하’ 52.4% 달해
메리츠증권, 퇴사자 205명으로 가장 많아…4명 중 3명이 저연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억대 연봉’으로 젊은 층들 사이에 인기 직종에 꼽히는 증권사 직원들이 올해(1~9월) 800명 가까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절반 이상은 이른바 ‘MZ’로 불리는 5년차 이하의 저연차 직원이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6곳에서 올해에만 794명이 퇴사했다.

5년차 이하 퇴사자는 전체 퇴사자(794명) 중 무려 416명으로 비중이 52.4%에 달했다. 6~10년차 퇴사자는 10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이하 퇴사자 비중이 무려 65%다.

대형 증권사 6곳은 △KB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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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5년차 이하) 퇴사자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의 5년차 이하 퇴사자는 154명으로, 대형 증권사 중 압도적이었다. 올해 전체 퇴사자가 20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년차 이하 퇴사자는 4명 중 3명꼴인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업계에서 최상위 보수를 자랑한다.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008560)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 8700만 원을 받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상위 보수에도 퇴사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정규직 비율이 높지 않다 보니 퇴사자가 많고 그만큼 입사자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 들어와서 잘하면 승승장구하겠지만 생각보다 잘 못하면 못 견디고 빨리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비정규 직원이 정규 직원보다 많은 곳이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1494명) 중에서 비정규 직원은 954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안정성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올해 퇴사자는 59명에 불과했다. 5년차 이하 퇴사자는 단 2명뿐이었다. 21년차 이상 퇴사자가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5년차 이하 2명 △6~10년차 1명 △11~15년차 4명 △16~20년차 8명 △21년차 이상 44명 등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형 증권사와 달리 NH투자증권은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매해 두 자릿수 퇴사자만 발생할 정도로 고용 환경이 안정적이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메리츠증권은 성과주의가 유독 강하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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