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어가는 제조업]
포항-여수 산업단지 가보니
현대제철 2공장 사실상 멈춰… 배터리 소재 공장 백지화로 썰렁
석유화학업체 굴뚝 연기도 사라져… 하청사-주변 상권 줄줄이 타격
투자 철회한 산단 부지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블루밸리산단 2차 조성 부지. 이곳은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화유코발트와 함께 추진하다가 철회한 전구체·니켈 원료 생산공장 건설 예정지였다.
포항=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경북 포항시 포항철강산단의 현대제철 포항 제2공장도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9일 정오 무렵 식당으로 향하는 근로자들로 북적여야 할 공장 거리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30년 가까이 건설 현장의 핵심 소재인 H형강 등 연간 70만 t의 철강을 생산해 온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완전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가 노사 간 협의 끝에 간신히 제강 라인의 ‘부분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산단에서 어렵게 만난 한 근로자는 “국내 봉형강 생산의 주요 거점이던 이곳이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블루밸리산단 공장 부지에도 인부들은 간데없고 건설 자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곳은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전구체·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하려 했던 부지다. 불과 1년 전 이 부지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는 전기차 시장의 예상치 못한 침체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의 영향으로 최근 완전히 백지화됐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던 배터리 산업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산업 전반이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이중고로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며 “한국 업체가 그나마 선방하던 미국 시장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조금이 지속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배터리 산업이 처한 이중고를 설명했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 업계 역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10일 찾은 여수산단에서는 굴뚝의 연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퇴근 시간임에도 공장 주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 자리 잡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8940억 원, 3002억 원의 적자를 내며 일부 시설의 가동률을 70% 아래로 낮췄다.
산단의 위기는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여수의 한 기계설비 유지보수 업체 직원은 “2∼3년 전과 비교해 발주가 50%는 줄었다”며 “적자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니 정비 발주도 끊겼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가에도 임대 딱지가 붙은 가게들이 속속 눈에 들어올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50)는 “여수는 솔직히 산단 때문에 먹고사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매출이 반 넘게 줄어 당장 사람부터 줄이고 있다”고 했다.
● “제조업 버리는 방향으로 가선 안 돼”
제조업의 근간인 3대 업종의 위기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규모 유입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879만7355t으로 2020년(601만6634t) 대비 46.2%나 급증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중국산 철강재 관세 인상 조치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산 철강재가 한국 시장으로 대거 밀려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역시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도 중국과 중동 기업들의 가격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구조적 침체에 직면한 제조업 3대 업종은 올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이라는 암초까지 만나 침몰 위기에 놓여 있다.
산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해 정부와 기업, 노동계가 모두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는 전기료 감면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장현 한국화학산업협회 정책연구본부 본부장은 “전기요금의 지속적 인상에 따라 생산 원가가 증가하며 시장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이라며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에 대해 전기요금 감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의 출발점은 제조업”이라며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제조업을 버리는 방향으로 법 제도가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MBridge라고 아시나요 중국 러시아 사우디가 위안화로 원유결제하는 협약입니다 칼로 찌르다보면 자기 손도 다치게 되고 강하게 때리다보면 손목도 뻐근하죠 그러나 왕좌를 패앗기게되면 노예로 전락합니다 상대방 숨통이 끊어질때 나는 깔딱깔딱 숨만 붙어있으연 됩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갈기갈기 찢어질때까지 팹니다 아니면 먹히니까 근데 싸우는 중국보다 깔작대는 동아같은 부스러기가 더 얄미울수가 있습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25-04-24 09:31:18
강성노조 때문아닌가?
2025-04-24 11:32:46
MBridge라고 아시나요 중국 러시아 사우디가 위안화로 원유결제하는 협약입니다 칼로 찌르다보면 자기 손도 다치게 되고 강하게 때리다보면 손목도 뻐근하죠 그러나 왕좌를 패앗기게되면 노예로 전락합니다 상대방 숨통이 끊어질때 나는 깔딱깔딱 숨만 붙어있으연 됩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갈기갈기 찢어질때까지 팹니다 아니면 먹히니까 근데 싸우는 중국보다 깔작대는 동아같은 부스러기가 더 얄미울수가 있습니다
2025-04-24 11:32:20
한국25%, 중국125%면 한국이 혼자 다 먹으라는거 아닌가. 동아는 국민을 개로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