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쟁 ‘치킨 게임’]
美 싱크탱크 “양국 모두 손해” 경고… 美언론 “아마존 물건 70% 중국산”
中, 스마트폰 美수출… 대부분 아이폰
美국채 다시 투매, ‘달러 파워’ 흔들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세 자릿수’ 관세율 치킨게임에 경제학자들은 사실상 미중 무역 종식 수준이라며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무역 규모는 약 7000억 달러(약 1001조 원)에 달한다.
다만 미중 무역의 완전한 종식이 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고조된 갈등이 지속 가능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에 영향을 준 미국 국채 투매 현상이 또다시 벌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10일(현지 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세금 싱크탱크 택스폴리시센터는 “현행 대중 관세 145%는 양국의 교역 대부분을 단절시킬 것”이라며 세 자릿수 관세율은 미중 무역의 종말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나 중국 수입업자나 판매업자, 소비자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 결국 무역을 할수록 양국 모두 손해가 쌓이는 구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5대 수출품은 스마트폰, 컴퓨터, 배터리, 자동차부품, 장난감 등이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타깃에서 중산층이 주로 사는 ‘메이드 인 차이나’ 장난감, 조명, 가구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 언론들은 아마존 물건의 70%가 중국산이라 판매업자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1위 수출품은 대두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국이 관세율을 끝없이 올려 무역 관계는 사실상 ‘단절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일부 생필품을 중국에 절대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입장이다. 관세 장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스마트폰을 470억 달러(약 67조 원)어치 수출한다. 단일 품목 1위 수출품인데, 사실상 대부분 애플 아이폰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스마트폰 중 중국산 비율은 70% 이상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은 중국과 미국이 디커플링(분리)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라며 미중 무역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도 내수 경기 둔화 속에 과잉 생산이 골칫거리인 상황에서 미국 수출길이 끊기면 대체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중 갈등 고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를 이끌어낸 미국 국채 시장의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세계 경제 리더십을 의미하는 ‘달러 파워’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99.3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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