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글로벌 확산… GS25-CU 해외점포 나란히 500개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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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한류에 ‘프리미엄’ 이미지 얻어
GS25, 베트남 273개-몽골 245개
CU도 작년말 기준 해외점포 510개
이마트24 “올 상반기 캄보디아 진출”

편의점 GS25의 글로벌 500호점인 몽골 오르길스타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군고구마와 어묵을 주문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해외 진출 6년 만에 글로벌 점포 수 500곳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의 글로벌 500호점인 몽골 오르길스타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군고구마와 어묵을 주문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해외 진출 6년 만에 글로벌 점포 수 500곳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GS리테일 제공
국내 편의점 업계 ‘톱2’인 GS25와 CU의 해외 점포 수가 동반 500개 고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 정체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K편의점’이 해외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며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 동남아-몽골 중심 점포 확대 속도

7일 GS리테일은 자사 편의점 GS25의 해외 점포 수가 이날 기준 518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498개에서 1주일 새 20개가 증가한 것이다. 나라별로는 베트남 273개, 몽골 245개의 점포를 두게 됐다.

2018년 베트남에 점포 26개를 내면서 시작한 해외 사업이 6년 만에 20배로 커진 셈이다.

해외 500호점 돌파는 지난해 11월의 CU 이후 국내 편의점 업체로는 두 번째다. CU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점포 수는 510개다.

GS25의 2022년 해외 매출액은 총 1030억2900만 원으로 진출 첫해인 2018년 대비 35배로 불어났다. 같은 해 전체 매출액 7조7800억 원의 1.3%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CU는 2018∼2022년 해외 매출액이 연평균 12.0%씩 성장했다. 2021년 해외 출점을 시작한 이마트24는 현재 51개까지 점포를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의 주요 공략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몽골이다. 베트남에는 GS25가, 싱가포르에는 이마트24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CU와 이마트24, 몽골에서는 GS25와 CU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몽골의 경우 CU가 먼저 자리를 잡고 사업을 확대하는 사이 GS25가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한국 편의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몽골 모두 한류 덕분에 한국식 편의점이 익숙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편의점 문화가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GS25는 제작 지원을 맡은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방영(2020년 6∼8월) 이후 베트남 매출이 이전 대비 30% 늘었다.

● 한국 음식 인기 덕 ‘프리미엄’ 이미지


한국 음식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편의점은 떡볶이 등 한식을 사먹을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CU 말레이시아 점포의 인기 상품 10개 중 5개는 닭강정, 떡볶이 등 한식이었다. 이마트24 역시 해외 매장의 한국 음식 매출은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지 매장에서 스낵의 20%에 불과한 한국 과자가 스낵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프리미엄’을 앞세운 K편의점은 일본 업체도 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25의 베트남 점포 수는 미국 서클케이에 이어 2위로, 일본의 패밀리마트와 미니스톱보다 많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현지 업체에서 옥외 광고와 매대에 한글만 적게 해달라고 먼저 요청이 오는 등 동남아에서 한국 이미지는 완전한 프리미엄”이라며 “일본 등 타국 업체들에 비해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도 글로벌 점포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25는 “2025년 1000호점까지 점포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출 국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CU는 카자흐스탄에, 이마트24는 캄보디아에 진출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장세가 좋아 향후 다양한 나라에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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