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도 못 들어가는 신발장, 정상인가요?”…하자 투성이 ‘신축’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4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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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곰팡이 자국, 창틀 곳곳 깨져 있어
240㎜ 사이즈 신발 안들어가 걸쳐진 모습도
입주예정자들 사천시청에 사용승인 반대 요구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천장 군데군데 핀 곰팡이를 비롯해 창틀·거울 파손, 누수, 부실 마감 등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오후 3시 올라온 이 게시글은 현재 35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경남 사천이 지어진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다. 19개 동에 1295가구로 조성된 단지로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경남 사천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게 맞나 싶어서 글 올린다”며 “담당 공무원이 관리·감독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믿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민원을 제기해도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고 “240㎜ 사이즈 신발이 들어가지 않는 신발장은 누굴 위해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며 “사전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도대체 이게 정상인가”라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천장에 곰팡이 자국이 있고 창틀은 깨지고 금이 가 있다. 또 창틀과 시멘트 사이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리콘이 떨어져 있는 곳도 있다.

또 거울은 깨져 있고, 창문이 아예 창틀에서 떨어져 빠진 곳도 있다. 신발장의 경우에는 240㎜ 사이즈의 신발이 다 들어가지 않아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A씨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냐“라면서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업체는 입주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하자를 다수 발견하고 입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천시청에 사용승인을 반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에는 사천시청 앞에서 사용승인 반대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A씨 글에 누리꾼들은 ”입주가 아니라 철거 중인 아파트 같다“, ”이게 신축 아파트라고 믿을 수 없다“, ”제 정신이면 입주허가 내주면 안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아파트는 최근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20곳 중 한 곳이 감리를 맡았던 곳으로 드러나 LH 전관 지적이 나왔으나 LH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2017년 사업 착수 후 2018년 부도 처리됐다가 2021년 A 건설사가 시공권을 넘겨받아 사업을 재개한 아파트로 LH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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