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커지나… 니코틴 원료와 기기 구조 살펴봐야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10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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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기준은 ‘니코틴 액상’…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필요
‘폐쇄형 vs 개방형’ 기기구조… 외부 물질 첨가 가능성이 안정성 좌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고 그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조짐을 보인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들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담배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기화시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일반 연초와 같이 불로 태우는 연소 과정이 없어 냄새가 적고, 유해 물질 배출량이 적다고 알려져 연초 대체재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 층이 폭넓게 형성돼 있지만, 국내 흡연자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돼 있던 국내 시장에 글로벌 액상형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할 때 따져봐야 할 기준들을 살펴봤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매를 위해 우선하여 확인해야 할 점은 니코틴 액상 원료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액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연초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 연초의 뿌리와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 그리고 화학 재료를 사용한 합성 니코틴이다. 이 중 현행 국내 사업법에 정식 ‘담배’로 인정받는 것은 연초 잎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뿐이다. 그 외의 제품들은 담배가 아닌 ‘생활용품’으로 분류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고르기 전, 니코틴 액상 원료에 관한 확인은 중요한 요소다. 엄격한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의약품 등급(Pharmaceutical Grade)’의 천연 니코틴 액상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기의 구조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조는 폐쇄형과 개방형으로 나뉘는데, 폐쇄형 전자담배(Closed system vaporizer, CSV)는 제조된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액상을 교체하거나 보충할 수 없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추가 주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이물질이나 액체 변질 등의 염려가 없는 편이다.

개방형 전자담배(Open system vaporizer, OSV)는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액상을 선택하고 주입할 수 있다. 취향에 맞춰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해 물질이나 불법 성분이 들어가도 확인할 수 없다. 실제로 2019년 미국에서는 대마 유래 성분인 THC나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을 임의로 넣은 개방형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폐 질환 등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매하기 전에는 폐쇄와 개방 여부를 명확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만큼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브랜드는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출시된 상황에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있고 검증된 브랜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는 ‘스모킹’ 대신 ‘베이핑’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액상형 전자담배가 보편화 되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제조와 판매 등에 있어 까다로운 기준 및 관리 감독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면 신뢰할만하다.

현행법에서 담배는 면허를 받은 경우에만 판매할 수 있다. 우편 또는 전자상거래 형태로 판매하는 것도 금지이며, 미성년자 판매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하지만 합성 니코틴이 포함된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인증되지 않은 판매처와 온라인에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성년자에게까지 유통되고 있어 사회·윤리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구매한 경우, 부작용을 겪어도 구제받을 방법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매할 때는 인증 받지 않은 판매처나 온라인에서의 구매를 자제하고,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 등 법적으로 허가를 받은 판매처에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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