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은행 위기 급한 불 껐다…뉴욕증시는 소폭 하락[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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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졌던 미국 은행의 위기는 일단 불을 껐습니다. 시장은 안도했지만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14%, S&P500 -0.04%, 나스닥지수 -0.11%. 

뱅크런과 주가 폭락에 시달렸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결국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됐습니다. 지난달 24일 1분기에 고객 예금이 1020억 달러(약 136조원) 빠져나갔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문을 닫은 건데요. 지난 3월 갑자기 파산했던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올해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세번째 미국 은행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위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고 이것(퍼스트리퍼블릭 인수)이 모든 것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이날 2.14%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는 “JP모건은 가장 깔끔한 방법으로 은행 전체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손에서 떼어내겠다고 제안한 유일한 입찰자였다”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동시에 “대형 은행이 더 커지게 됐다”는 업계의 우려도 전합니다. ‘대마불사’의 문제는 더 심화된 겁니다.
38년 역사의 미국 14위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1일 JP모건에 인수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국 은행 사상 파산 규모 2위를 기록했다. AP 뉴시스 
국내 투자자들도 많이 보유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1일 개장 전 퍼스트리퍼블릭은 상장폐지 됐는데요. 연방예금보험공사 대변인은 “주주들이 채권자가 되어 마지막 줄을 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퍼스트리퍼블릭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이 많았다는 건데요.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얻긴 했지만, 거래를 마감하려면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합니다. 이들이 장외거래로라도 주식을 사긴 사야 한다는 뜻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이 거래를 시작하면 주식에 난기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주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가 열립니다. 현지시간 3일 오후 2시 30분(한국 기준 4일 새벽 3시 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데요. 일단 5월 FOMC에선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거라고 시장에선 내다봅니다. 관심은 이번을 끝으로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것인가에 쏠릴 텐데요. 월가에서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의 금리인상 영향을 평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라는 발언을 내놓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요. 만약 정반대의 얘기를 하면(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할 일이 더 남았다’ 같은 말) 시장이 크게 실망할 위험도 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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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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