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혼인 건수 21.5% 증가, 16년 만에 최대 폭…“미뤄왔던 결혼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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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3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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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혼인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21.5% 증가하며 16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혼인 건수가 감소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미뤘던 결혼을 결심한 이들이 많아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의 ‘2023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1만792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73건(21.5%) 증가했다.

2007년 1월 혼인 건수가 25.1% 늘어난 이후 1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역대 4번째로 높다.

혼인 건수 증가율이 지난 1월보다 높았던 시기는 2007년 1월 외에도 1996년 1월(50.6%), 1988년 1월(22.9%)이 있다. 1996년, 1988년 모두 동성동본 사실혼 부부의 혼인신고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혼인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된 시기다.

지난 1월 혼인 건수가 급증한 데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최근 수년간 혼인 건수는 크게 감소해왔다.

혼인 건수는 △2019년 1월 2만1326건(-12.5%) △2020년 1만9819건(-7.1%) △2021년 1월 1만6280건(-17.9%), △2022년 1월 1만4753건(-9.4%)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그간 미뤘던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이같은 판단에는 지난해 4월 결혼식장 인원제한이 풀리는 등 방역 조치가 완화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월별로 보면 대체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월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급증한 이유에 대해 “기저효과가 제일 큰 것 같다”면서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을 한 게 일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1월 이혼 건수는 725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건(1.4%) 감소했다. 2021년 4월부터 2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줄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간 혼인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 역시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게 큰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혼인과 이혼 사이에 어느 정도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혼인 건수의 증가세는 이혼 건수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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