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 탑재된 메일 앱 업데이트 거부…“연령 필터링 걸어라”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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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AI(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 기반 이메일 앱의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했다.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메일 앱 ‘블루메일’ 개발업체 블릭스는 애플이 최근 블루메일을 대상으로 업데이트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블루메일은 이전의 이메일 내용이나 캘린더에 있는 일정 콘텐츠 등을 활용해 이메일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AI 기능이 적용됐다. 챗GPT의 작문 능력을 활용해 이메일을 보다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 앱 리뷰팀은 지난주 블릭스 측에 메일을 보내 “해당 앱은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지만 콘텐츠 필터링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블루메일 앱의 연령제한을 17세 이상으로 높이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블루메일 앱의 연령제한은 4세 이상이다. 애플이 언급한 ‘17세 이상’ 연령 제한은 비속어, 성적 콘텐츠, 마약에 대한 언급 등 거의 모든 사항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다. 블루메일의 경우 애플에 앱 업데이트 검토를 제출한 지 일주일만에 거부 판정을 받았다.

블릭스의 공동창업자 벤 볼락은 이같은 애플의 요청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령제한 없이 유사한 AI 기능을 가진 다른 앱들은 이미 애플 사용자들에게 허용돼있다”며 “애플은 우리가 사용자들에게 혁신을 가져오는 것을 정말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I 챗봇 기능이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연령제한이 없으나,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성인콘텐츠를 찾는 기능 때문에 17세 이상 연령제한을 받았다. 블루메일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문제 없이 앱 업데이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챗GPT가 급부상하며 전세계적으로 초거대 AI 언어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우려도 큰 게 사실이다. WSJ 또한 애플의 블루메일 업데이트 거부를 두고 신기술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대표 사례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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