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주목받으며 관련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에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훈련된 언어 모델이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첫 공개된 이후 두 달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I 개발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지난 2일 일상 대화형 남성형 챗봇 ‘강다온’을 출시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여성형 챗봇 ‘이루다’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이루다는 ‘20대 초반 여성 대학생이었던 데 비해 강다온은 25세 미술 전공 남성 대학생으로 설정됐다.
강다온은 지난해 출시된 ’이루다 2.0‘과 마찬가지로 스케터랩의 생성 AI모델인 ’루다 젠 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용자와의 대화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버츄얼 휴먼(가상인간)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와 협업해 3차원 실사 형상으로 얼굴을 구성했다. 기존 이루다의 모습이 ’그림‘이었던 데 비해 한 차원 발전된 모습이다.
AI 솔루션 전문기업 ’업스테이지‘는 챗GPT와 자사 문자인식(OCR) 솔루션을 결합한 챗봇을 업무용 메신저 내에 마련해 ’가상 인턴‘ 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휴먼기업 ’딥브레인 AI‘는 ’실시간 대화형 AI 휴먼‘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앰배서더, 전문 경영인, 판매업 종사자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딥브레인 AI는 실제 사람의 외모나 목소리를 묘사하는 2차원 가상인간을 구현해낸다. 또한 3차원 가상인간을 제작해 각종 점포에서 연중무휴로 고객을 응대하고 뉴스를 보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챗GPT처럼 실시간으로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챗봇을 개발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트업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한정적일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투자도 현저히 부족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약 10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챗GPT는 초거대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을 시켰기 때문에 대화를 하게 되면 전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문맥을 이해한다”며 “사실 지금까지의 챗봇은 그런 것을 전혀 하지 못하던 상태인데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투자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챗GPT를 기점으로 AI기술이 상용성을 찾으면서 ’돈을 내고 쓰는 기술‘이 돼 채용 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오픈AI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것처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관련 분야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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