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보다 연봉 많은 차·부장 나왔다…증권사 보수 비밀은?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9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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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사장보다 연봉이 높은 임원은 물론 심지어 차·부장급 직원도 줄줄이 나왔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증권업계 보수 체계상 높은 실적을 거둔 직원들이 심지어 대표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보수 지급내역을 살펴본 결과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에서 사장을 뛰어넘는 직원이 나왔다.

이충한 NH투자증권 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억3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상반기 증권사 CEO 연봉킹 3위에 오른 같은회사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의 22억1600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정 사장은 급여로 이 부장보다 더 많은 2억5000만원을 받았지만 상여금이 19억6500만원을 수령했다.

이 부장이 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배경은 영업력에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직원의 성과급을 발생 수익의 최대 절반까지 지급하기 때문이다. 성과급 발생 수익 기준은 3억원 이하일 경우 36%, 15억원 초과시 50%가 지급되는 등 수익이 늘어날 수록 성과급 비중도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 부장의 급여는 5900만원이었지만 상여가 21억7600만원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강남 지점에서 PB로서 해외 금융상품 판매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다올투자증권에서도 이병철 대표이사 회장(9억500만원)의 보수를 뛰어넘는 차·부장급 직원이 나왔다. 영업부서에 있는 정승용 차장과 신기성 부장은 각각 9억1700만원, 9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증권에서도 이규진 책임매니저가 8억9100만원을 받으며 최병철 대표이사(5억3300만원)을 넘어서는 보수를 받았다. 채권금융팀 소속인 이 책임은 상여로 8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이영창 대표이사(5억1500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팀장이 나왔다. 김동률 팀장은 9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김 팀장도 신한금투의 성과보상제도에 따라 투자와 운용업무를 담당하며 올린 성과로 8억64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리테일이 강한 키움증권도 부장의 보수가 김익래 회장(6억9159만원)보다 많았다. 홍완기 부장의 상여는 김 회장의 반년 보수보다 많은 10억1653만원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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