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지출액 중 현금 22%…카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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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등 전자결제수단이 널리 쓰이면서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국민의 현금사용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가구당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보다 13만원(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작아졌다.

기업의 현금사용 비중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최근 1년간 기업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보다 68.5% 감소했다.

지급수단별 지출액을 보면 현금지출 비중은 1.2%로 2018년보다 2.1%p 감소했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계좌이체를 통한 지출은 86.0%로 직전 조사보다 5.8%p 증가했다.

가계가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하는 거래용 현금은 평균 8만 2000원으로 2018년(7만 8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집·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현금을 뜻하는 예비용 현금의 평균 보유액은 가구당 35만 4000원으로 2018년(54만 3000원)보다 18만 9000원 감소했다. 다만 예비용 현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가구 비중은 직전 조사보다 8.1%p 증가한 31.4%로 나타났다.

가계가 보유한 은행권은 5만원권과 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비는 5만 원권과 만원권이 각각 48.1%, 41.9%를 차지한 반면 저액면 은행권(5000원, 1000원)의 비중은 9.8%에 불과했다. 예비용 현금은 5만원권이 65.9%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의 경우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일상 운영자금과 함께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보유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에 비해 111.4% 증가했다. 운영자금용 현금보유액은 360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207만원 증가했고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용 현금도 110만원으로 2018년 보다 41만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 운수업은 평균 현금보유액이 감소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도소매업, 제조업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가구주 1500명, 5인 이상 기업체 505곳, 현금전문취급업체 45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