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방 위험 확대… 對中수출-투자 둔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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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서비스업 회복세에 대한 기대는 커졌지만 그만큼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는 9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 달 전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한 달 만에 우려 수위를 더 높인 셈이다.

KDI는 “대(對)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5.0%로 3월(23.4%)보다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이달 들어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KDI는 미국의 빨라진 긴축 시계도 경기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KDI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4원에 마감해 2월 말보다 70원 넘게 올랐다.

다만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된 만큼 앞으로 서비스업 회복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수요를 늘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이미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라 1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4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78%)에 대한 개인서비스 물가 기여도는 1.4%포인트였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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