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에도 줄선다” ‘가치소비’에 커지는 韓버거 시장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3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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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넘어 해외 유명 셰프나 글로벌 육류 브랜드 등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등 국내 버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햄버거 브랜드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2조8000억원 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M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이 버거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햄버거는 정크푸드로 여겨졌지만 MZ세대는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를 찾으며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프리미엄 미국산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는 프리미엄 소고기로 만든 수제 패티를 담은 엑셀버거를 선보였다.

버거 전용 번부터 라구 소스를 직접 만들어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햄버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고품질의 수제 패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원대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다는 평가다.

미쉐린 스타 16개를 얻은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 램지는 잠실에 고든램지버거를 열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1966버거’는 패티를 한우1++로 만들어 파인다이닝과 같은 고급스러운 맛과 분위기를 제공한다.

고든램지버거는 14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오픈 이후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 사진이 줄을 이으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66버거 외에도 반숙 계란 프라이가 특징인 ‘헬스키친버거’부터 비건을 위한 ‘베지버거’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bhc는 미국 서부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손잡고 6월 한국 입점을 준비 중이다. 슈퍼두퍼는 ‘인앤아웃’, ‘쉐이크쉑’ 등의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서부지역 대표 버거로 손꼽힌다.

슈퍼두퍼는 냉동이 아닌 신선한 냉장육에 양념한 뒤, 즉석에서 튀겨내듯 바삭한 패티가 특징이다. 한국 1호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인근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유명 셰프는 물론 글로벌 소고기 기업까지 사업에 진출해 고품질 패티와 파인 다이닝 급의 요리 등을 내세우며 수제 버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버거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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