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 물가 5년2개월來 최고…닭고기 7.1%↑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1일 08시 56분


코멘트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6.46(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1.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월(0.5%) 보다 확대된 것으로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8% 상승해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4%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2.0% 하락했다. 에너지와 IT는 각각 전월대비 6.3%, 0.3% 올랐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5%)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6.3%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5.6%), 화학제품(2.8%)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2.3% 올랐고, 전년동월비 14.6%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고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특히 석탄및석유제품은 전월대비 15.6% 올라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도 2.8% 올라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만 최고치다. 제1차금속제품도 1.5% 올라 2021년 11월(3.1%)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중에는 닭고기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전월대비 7.1% 급등했고, 쇠고기는 방역지침 완화로 외식수요가 늘면서 3.4% 크게 올랐다. 반면 딸기(-27.2%), 사과(-18.4%), 조기(-49.9%) 등 작황과 어획량 호조로 공급량이 늘면서 큰 폭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는 맥주(7.6%)가 10년 만에 주정가격이 큰 폭 인상되면서 올랐고, 양우용배합사료(3.4%), 니켈괴(43.8%), 휴대용전화기(2.5%)도 인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22.3%), 나프타(16.7%) 등도 급등했다. 서비스 품목 중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 등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제과점(5.6%)이 큰 폭 인상됐고, 유가상승과 여행수요 증가로 항공화물(2.7%), 전세버스(3.6%) 등도 올랐다.

3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8.0%)와 중간재(2.0%), 최종재(1.2%)가 올라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3.7%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3.4%) 등이 올라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0% 올랐다.

손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생산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한 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