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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열’ 받은 바다… 남극 주변 해류, 온난화로 속도 점점 빨라져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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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패턴 변화-빙하 유실 등 우려
남방해양탄소·기후관측및모니터링(SOCCOM) 프로젝트 연구원들이 남극해에 해양 부유체를 설치하고 있다. SOCCOM 제공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유일한 해류인 남극순환류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해류 속도의 증가로 바닷물 속 열에너지와 영양소가 전 세계로 이동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전 세계 기상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극지방에선 빙하가 빠르게 녹는 등 심각한 환경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해양연구소와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인간이 거주하는 아열대 지역의 열 배출이 늘면서 최근 60년간 남극순환류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11월 29일자에 공개했다.

남극순환류는 남극 대륙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류다. 남극 대륙과 남아메리카 사이의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하는 남극순환류의 평균 수송량은 약 136.5스베드럽(Sv·1Sv은 초당 106m³)으로, 전 세계 강물 수송량의 135배에 이른다. 대서양을 거쳐 태평양, 인도양으로 이동하며 전 세계 주요 해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은 인공위성으로 해수면 높이를 측정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양 부이 네트워크인 ‘아르고’를 이용해 남극순환류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극순환류 표층의 속도를 나타내는 수송량은 1940∼2019년 약 2Sv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열대 지역에서 과도한 열이 공급된 점을 이유로 꼽았다. 남극순환류는 따뜻한 아열대 해양과 차가운 남극 지방 해양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아열대 지역에서 열 공급이 과도해지면서 아열대 해양과 남극 해양의 온도 차가 더 커지고, 이로 인해 해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스자루이 미국 스크립스해양연구소 연구원은 “남극순환류의 속도 증가는 아열대 지역과 남극 지역 간의 열과 탄소 교환을 촉진할 것”이라며 “그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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