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2차관은 호남 출신, 최 심의관은 경북 포항 출신이라 지역안배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세제실과 달리 예산실은 그 특성상 핵심 보직을 두고 출신지역이 인사 판에서 우선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산·세제실장의 경우 통상 각실 선임국장인 예산총괄심의관과 조세총괄정책관이 승진해온 게 대체적이라 ‘사람’보다 ‘시점’이 주목되는 분위기도 있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로 문재인정부 마지막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선거 결과 여당이 패배할 경우 국면전환용 카드로 개각의 폭을 키울 수 있고, 그간 여러 차례 사의를 표한 바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018년 12월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청와대 제공) 2018.12.10/뉴스1DB 지난 1일부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의 재임 기간(842일)을 넘어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 쥔 홍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마지막을 지킬 이른바 ‘순장조’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교체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만약 홍 부총리가 물러날 경우 이들 3자리 인사는 새 부총리가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얘기와 함께, 그렇게 되면 핵심 요직의 공백이 너무 길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차관 아래 차관보는 기재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1차관 산하 세제실과 2차관 산하 예산실은 나라 곳간의 양대 축을 구성하고 있어 모두 무게감이 적잖다.
한편 만성 인사적체에 시달리던 기재부는 잇단 고위직 인사를 일단은 반기고 있다. 1급 3자리가 채워지고 나면 이후 국장급 등의 연쇄인사가 이어지게 된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자리 부족으로 승진이 상대적으로 느려 타부처와 국과장 기수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김 전 실장 교체의 ‘나비효과’로 기재부 인사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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