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줄이기 위해 전담팀 신설 친환경 완충재-복합 차단구조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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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건설특집]

롯데건설은 최근 문제가 커지고 있는 층간소음이라는 사회적 갈등을 기술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층간소음 전담팀을 꾸리고 전문기업과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자재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층간소음 제로화에 앞장서고 있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전담팀은 올해 2월 롯데건설의 기술연구원 산하에 만들었다.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 팀이다.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관련 경험을 쌓은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했다. 분야도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다.

롯데건설은 전담팀을 신설함과 동시에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통합했다.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흔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발뒤꿈치, 농구공, 망치 등 무겁고 큰 충격으로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이다.

롯데건설은 2015년부터 롯데케미칼의 스티로폼 단열재와 고무 재질의 완충재 소재를 활용한 60mm 두께의 최고등급 층간소음 완충재 개발에 이미 성공한 바 있다. 완충재는 대구 남산 2-2현장 등 여러 현장에 적용해 층간소음을 개선해 왔다. 이달부터는 층간소음을 더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완충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달 18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롯데케미칼과 층간 완충재 우수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인 EPS KOREA와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새로운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를 활용할 예정이다. EPP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에 사용하는 재료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스티로폼 부표 소재 대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해양 환경오염을 방지한다. 친환경 소재라 재활용도 가능하다. 층간소음 저감 성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성능까지 확보한 완충재 기술은 2022년까지 개발해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신소재 복합 구조도 개발한다. 아파트 바닥과 천장, 벽 등 소음이 발생하는 모든 경로를 찾아내서 아파트 구조 형식을 새롭게 조합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건설 분야에서는 활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완충 소재도 개발 및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총괄하는 롯데건설 박순전 기술연구원장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롯데건설이 줄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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