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 발표
종사자수 7.0% 줄어…2012년 이후 최대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양식장 폐업↑"
생산금액 13.0% 상승…사육 마릿수도 증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어류 양식을 경영하는 경영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류 양식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8년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 양식을 경영하는 경영체 수는 1601개로 전년(1641개)보다 2.4%(40개) 감소했다. 경영체 수는 2006년 통계 작성이래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감소 폭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긴 장마, 기상악화 등 최근 해양환경 변화 및 코로나19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소규모 양식장 휴·폐업이 증가하면서 경영체 수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양식 방법별로 보면 바닷가에 제방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어 양식하는 축제식(17.4%)은 증가했지만 해상에 그물 등 망을 설치해 양식하는 해상가두리, 육상에 수조를 만들어 바닷물을 이용해 양식하는 육상수조식은 각각 3.4%, 1.9% 감소했다.
지난해 어류 양식업체 종사자 수는 총 5132명으로 전년(5520명)보다 7.0%(388명) 감소했다. 2012년(-42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어류 양식업체 경영악화에 따른 소규모 양식장 휴·폐업 증가로 상용종사자 수가 쪼그라들었다. 상용종사자가 9.0% 감소했으며 가족종사자와 경영주도 각각 8.9%, 2.4% 줄었다.
다만 생산량은 8만8200톤(t)으로 전년(8만5200t)보다 3000t(3.5%) 늘었다. 어류 양식업체들의 경영자금 확보 및 폐사 방지 등을 위해 중·대형 어종을 조기 출하했기 때문이다.
종류별로 보면 넙치류가 4만3800t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피볼락이 2만1600t, 숭어류 8400t, 참돔 5800t 등 순이었다. 특히 숭어류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27.8% 급증했다. 조피볼락과 참돔도 각각 6.0%, 4.6% 늘었다.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9237억원 전년(8178억원)보다 13.0%(1060억원) 상승했다. 넙치류 가격이 1㎏당 2019년 4308억원에서 지난해 5392억원으로 25.2%(1084억원)이나 올랐다. 조피볼락도 1555억원에서 1712억원으로 10.1%(157억원)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병에 따른 경영악화로 자금 확보를 위해 양식 비중이 큰 넙치, 조피볼락 등 중·대형어의 조기 출하로 생산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숭어류 등 시설 수 면적이 큰 축제식 양식 경영체 수 증가로 지난해 사육 수 면적은 전년(375만㎡)보다 3.2%(12만㎡) 증가한 387만㎡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식 마릿수는 3억700만 마리로 전년(2억9500만 마리) 대비 3.9%(1200만 마리)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육 마릿수는 4억4200만 마리로 전년(4억3200만 마리)보다 2.3%(1000만 마리)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도는 공간 부족으로 적게 입식했으나 당해 연도는 공간 확보로 치어(어린 물고기) 입식에 따라 사육 마릿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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