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묶이니 파주 들썩… 조정지역 또 풍선효과

김호경 기자 , 김호경기자 입력 2020-11-23 03:00수정 2020-11-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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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등 지방도 비슷 “투자자들 사이에서 ‘김포는 이제 끝났으니 파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돌았어요. 파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졌으니 집값이 더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22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파주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전했다. 경기 김포가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파주는 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한 비(非)규제지역이 됐다. 경기 고양시가 올해 6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옆 동네인 김포가 올랐고, 이번에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이 됐으니 김포로 쏠렸던 투자가 파주로 몰린다는 설명이다. 경기 김포시와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7곳이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를 피한 인근 지역 단지의 호가가 오르는 ‘풍선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시중 유동자금이 넘치다 보니 집값 과열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때마다 옆 동네 집값이 뛰는 현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파주에서 입주 3년 차인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을 보유한 한 집주인은 19일 8억7000만 원에 내놓은 매물 호가를 사흘 뒤 9억 원으로 높였다. 같은 면적 호가는 최고 9억5000만 원으로 이달 14일 역대 최고 실거래가(8억6500만 원)보다 8500만 원 높다.

부산과 인접한 울산과 경남 창원, 대구 수성구와 맞닿아 있는 경북 경산도 비슷했다. 집주인들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부산과 대구 수성구로 쏠렸던 투자 수요가 더해지면 집값이 더 뛸 것이라고 보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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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대표 단지인 ‘울산송정유보라아이파크’ 전용 84㎡ 호가는 현재 7억 원을 웃돈다. 이달 3일 거래된 역대 최고 실거래가(6억3475만 원)보다 6000만 원 이상 높다. 울산 북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까지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역대 최고인 9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경남 창원 ‘용지아이파크’ 호가는 현재 9억 원대 후반부터 12억 원 사이다. 경북 경산시 ‘펜타힐즈더샵1차’ 호가는 기존 최고 실거래가(5억2500만 원)를 넘은 6억 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반면 신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매수 문의가 줄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김포시 대장 아파트인 ‘한강메트로자이’ 전용 59㎡의 한 집주인은 이달 11일 7억5000만 원이던 호가를 17일 6억9000만 원으로 낮췄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신규 조정대상지역은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며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다만 경기 김포는 수도권의 극심한 전세난으로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무주택 수요가 탄탄해 집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포#파주#조정지역#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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