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사업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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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소재 대체 친환경사업
100% 해양생분해 가능한 PHA주력
유럽 등서 5000t 물량 선주문

CJ제일제당이 3일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산업 분야다. 화이트 바이오 분야는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사업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올해 1조 원 규모인 관련 시장은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은 100% 해양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 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단점을 보완한 신소재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t 규모의 PHA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의 주력 품목이었던 아미노산 생산에 이미 미생물 발효 기술이 적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실제 PHA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넘는 5000t 이상의 물량을 선주문한 사실에 CJ제일제당은 고무적인 반응이다. 향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향후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CJ PHA’를 통해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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