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공업, ‘해상 부유식’ 설비 신사업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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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해상 부유식’ 설비와 관련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부유식 발전설비 액화천연가스 화물창관리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해상의 부유식 구조물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력과 가스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으로, 육상에 발전소를 짓는 것과 비교해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인증 받은 시스템은 길이 161m, 폭 60m, 높이 33m의 부유식 구조물에서 최대 200㎿(메가와트) 전력과, 약 2만2000㎥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육상에 공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규모 에너지 설비 마련이 어려운 지역이나 박람회, 대규모 체육대회처럼 일시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곳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노르웨이 선급(DNV GL)과 ‘대용량 부유식 해상풍력 설계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발전산업에서 해상풍력이 각광을 받으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자, 풍력발전 설비를 바다 위에서 떠받치는 구조물의 설계역량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육상 풍력보다 입지 확보에서 자유롭고, 대규모 조성이 가능해 효율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지난해 11㎿였던 부유식 해상풍력의 신규 발전량이 2030년 20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과 DNV GL은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플로터) 설계, 해상풍력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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