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최근 3주간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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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도 확대-금리 인하 등 영향… 부실 건수도 늘어 대책 시급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실적이 최근 3주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1차 대출을 받은 사람도 중복 대출을 허용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3개월간 발생한 2차 긴급대출 부실 건수가 100건을 넘어 대출 부실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금액은 6393억 원(3만6509건)으로 집계됐다. 2차 긴급대출이 시작된 5월 말부터 4개월간 이뤄진 전체 대출액(1조2157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최근 3주간 진행된 것이다.

은행들이 2차 긴급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차 긴급대출 시행 초반 연 4.99%까지 갔던 대출 금리는 현재 2%대 중후반으로 일제히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우대금리를 기존 0.63%에서 1.22%로 높여 2차 대출 최저 금리가 2.66%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신용등급별 우대금리 폭을 키워 최저 금리가 2.5% 수준이다.

다만 2차 긴급대출의 부실 우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신용보증기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5일부터 8월 말까지 101건의 2차 대출 부실이 발생했다. 부실 사유는 휴·폐업이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회생·파산(11건), 원금·이자 연체(6건), 기타(4건) 순이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소상공인#2차긴급대출#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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