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 한파’에 실업률 역대 최고치…취업자 수도 4개월 연속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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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동월대비 1.3%p 하락했으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전년동월대비 1.2%p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3%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했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0.3%p 상승했다. 2020.7.15/뉴스1 © News1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은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동월대비 1.3%p 하락했으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전년동월대비 1.2%p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3%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했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0.3%p 상승했다. 2020.7.15/뉴스1 © News1
국내 한 항공사의 3년차 승무원인 A 씨(27)는 현재 유급 휴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A 씨뿐 아니라 동료들도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고 있다. A 씨는 “앞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휴직자에서 실업자로 전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까 불안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일시 휴직에 들어갔던 근로자들이 결국 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자와 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7%에 근접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15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05만5000명)는 1년 전보다 35만2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5월(―39만2000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전년 수준을 하회했다.

숙박·음식점업(―18만6000명),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6만5000명)에서도 4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재개로 60세 이상(33만8000명)에선 취업자가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줄었다. 30대(―19만5000명), 40대(―18만 명), 20대(―15만1000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실업자(122만8000명)와 실업률(4.3%)은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였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이 역시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는 취업자(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경제활동 인구 등을 모두 고려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도 역대 최고치인 26.8%로 치솟았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72만9000명)는 전달(102만 명)보다 줄었다. 일시휴직자 일부가 실업자 또는 실업률에서 제외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조업 고용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딘 점도 마음 아프다”고 썼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는 공공일자리가 그나마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이겠지만 재정은 무한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고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계획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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