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쌍용차 지원, 국민 돈 함부로 줄 순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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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산은이 알아서 잘할 것"
"우리금융 지분매각 하반기…주가가 관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쌍용자동차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또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 매각 문제에 대해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 행사에 참석,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티타임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쌍용차의 지원에 대해서는 이동걸 회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똑같은 생각”이라며 “국민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니 산은도 함부로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가 노력하고 노사가 노력하면 당연히 채권단이 들어가서 해주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는데 예전같으면 정치적 압력을 넣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지난 17일 ‘주요이슈 브리핑’에서 “쌍용차와 관련한 대전제는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노와 사가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것 같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쌍용차를 향해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내려놓지 않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생즉사 사즉생(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은 위원장은 또 난항을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과 관련,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을 불러 담판을 짓게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하는 것보다 채권기관이 하는 것이 낫다”며 “이 회장이 정부 지시를 받아서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 회장이 ‘SOS’를 하면 모를까 아직은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이 60년대 연애편지냐고 말했는데 시원하게 잘했다고 했다”며 “(티타임에서)산은을 둘러싼 HDC현산이나 쌍용차, 두산 등의 진행상황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이 대체적으로 나랑 코드가 맞는 것 같다”며 “돈만 집어 넣는다고 생존하는 것도 아니냐는 말에도 동의하고, 당사자들이 만나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앞서 HDC현산 측에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닌데 무슨 편지로 얘기를 하느냐”며 “우리는 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산은을 믿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기간산업안정 펀드에 지원대상을 추가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 사이에 달라진 것은 없다”며 “변화의 감지가 있다고 하는데 스탠스가 바뀐 것은 없고, 거기에 대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령상 (항공과 해운)2개로 정했지만 (지원대상 추가는)기술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 작업과 관련, 주가가 어느정도 올라오면 올 하반기 개시하겠단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원래 상반기에 해야 하는데 (주가가)떨어진 지금 싸게 하는 것보다는 하반기에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한 것 같다”며 “원래 계획했던 로드맵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고 주가가 관건인데, 어느 정도 올라오면 하반기에 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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