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까지 4.7초… 강력한 심장 탑재한 ‘기블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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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모빌리티&모바일라이프 - 마세라티
앞면-뒷면에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
계기판 디자인 현대적으로 개선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해 1967년 출시된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대표적인 엔트리(입문) 모델로 꼽힌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과거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외장 색상과 내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기블리는 차체와 엔진, 자동 변속기 등을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모델과 공유한다. 하지만 길이는 29cm 짧고, 무게는 30kg 가볍다. 기블리 가솔린 모델은 후륜구동(뒷바퀴굴림)식 가솔린 모델과 사륜구동(네바퀴굴림·S Q4)식으로 나뉜다. 특히 사륜구동 모델은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대 430마력, 59.2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후륜구동 모델보다 80마력 높은 출력과 8.2kg·m의 토크가 더해진 것이다. 사륜구동 모델의 최고 속도는 시속 286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통해 자사 최초의 디젤 엔진 탑재 자동차를 내놓기도 했다. 기블리 디젤 모델의 엔진은 최고 275마력의 출력을 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196g에 불과하다. 다른 차량이 비슷한 수준의 출력에서 200g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과 비교하면 배출량이 적은 것이다. 또 차량이 멈출 때 엔진이 꺼지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 앤드 스톱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기존 대비 6%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블리 디젤 모델의 복합 연비는 1L당 10km로 80L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면 추가 주유 없이 8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디젤 모델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3초 걸린다. 특히 마세라티는 기블리 디젤 모델에서도 고유의 배기음을 느낄 수 있도록 ‘액티브 사운드 기술’을 적용했다. 배기가스 흡입관 주변에 부착된 기기가 마세라티 엔진 특유의 음향을 내고 운전자의 주행 방식에 따라 소리를 조절해준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앞면과 뒷면 모두 라디에이터(냉각기) 그릴 설계를 통해 우아함과 역동성을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전면에는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 상징물을 담아 공격적인 느낌을 줬다. 옆모습은 문의 경계를 없앤 것처럼 표현해 차량 후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기반의 헤드라이트(전조등)는 차량의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빛을 쏘는 위치를 바꿔준다. 고유의 대시보드(계기판) 디자인도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면서 젊은 운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현대적으로 개선했다.

기블리의 외관 색상은 ‘로소 포렌테’와 ‘블루 노빌레’로 나뉜다. 로소 포렌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열정적인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강렬한 빨간색에 가깝다. 블루 노빌레는 깊고 고귀한 느낌을 풍기는 강한 파란색이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고급스러운 감성의 ‘그란루소’와 스포츠 형태의 ‘그란스포트’의 2가지 트림(선택 사양에 따른 등급)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란루소 트림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차량 내부를 디자인했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스포츠 시트’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엔진 모델과 트림에 따라 다르며 최소 1억1800만 원부터 최대 1억4700만 원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뉴모빌리티&모바일라이프#모바일#과학#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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