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도 강동 전세 ‘굳건’…분양가상한제 영향?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5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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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입주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경.(제공=대우건설)
오는 30일부터 입주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경.(제공=대우건설)
약 5000가구 대단지 입주에도 서울 강동구 전세시장이 굳건하다. 통상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요동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을 불러온 결과라고 진단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은 오는 30일부터 연말까지 집들이에 나선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은 4932가구 대단지다. 고덕그라시움은 올해 서울에서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입주 단지다. 가장 많은 곳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입주한 송파구의 헬리오시티(9510가구)다.

보통 수천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 일대 전세시장이 요동친다. 이 같은 모습은 헬리오시티 입주에서 잘 드러났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송파구 일대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해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도 사상 처음 40%대로 떨어졌다. 헬리오시티 입주는 송파구를 넘어 강남구와 강동구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고덕그라시움 입주를 앞둔 시점에는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일대 전세가격 하락은커녕 오히려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 전셋값은 8월부터 하락세를 탈출, 상승과 보합을 번갈아가며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강동구 전세시장의 이례적인 현상 배경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관련 주택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로 전반적인 매매 수요는 둔화했으나 전세로 그 수요가 흘러갔다. 또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새 아파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난 것. 때마침 전세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던 고덕그라시움이 주목받으며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고덕그라시움 전세 시세는 큰 변화가 없다. 최근 전용 59㎡ 전세 시세는 평균 4억3000만원(KB부동산 기준)이다. 8월 시세(4억~4억5000만원)와 큰 차이 없다. 헬리오시티가 시기에 따라 수억원씩 요동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라시움에 이어 고덕센트럴아이파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까지 강동구 입주물량이 계속 이어진다”며 “분양가상한제 여파와 입주물량 효과가 혼재하면서 강동구 전세시장은 보합세를 크게 벗어나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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