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대 초반까지 떨어지나…수출 둔화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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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1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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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0.3~0.4% 예상”…5분기 만에 최저치 기록할듯
연구기관도 올해 전망치 하향 검토…추경 반영 ‘변수’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모습. 2018.10.26/뉴스1 © News1
경기도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모습. 2018.10.26/뉴스1 © News1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도체 수출 둔화, 설비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0%대 초반(전분기 대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과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 지출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경제 부진을 반영해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치인 2.6%에서 2.5%로 0.1%포인트로 낮췄다. 한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했으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은에 이어 민간 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전분기대비 0.3~0.4% 성장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0%대 초중반이면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지난 1월 -6.2%에 이어 2월 -11.4%를 기록한 뒤 3월에는 8.2%로 다소 회복됐다. 한은이 내다본 올해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지난 1월 전망에서 1.1%포인트였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1.0%포인트로 낮아졌다.

내수도 좋지 않다. 한은은 이번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1월 2.0%에서 이번에 0.4%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3.2%로 지난 1월과 동일했다.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0.3%(전분기대비)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한은의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인 2.3%(연간 환산)에 도달하기 위해선 2분기에 1%(전분기대비) 성장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1%대(전기 대비) 깜짝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질 GDP성장률을 0.3%로 예상한다”며 “정부 지출이 경제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수출 둔화와 미약한 고용시장 회복 속에 부채부담이 큰 가계, 건설투자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도 “직전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을 0.3∼0.4% 정도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1분기 성장률은 0.4% 정도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한은이 전망치를 수정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 등은 기존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기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2.6~2.7% 수준이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한은과 국회예산정책처, 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등은 2.5%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의 전망치는 2.4%이며 무디스는 2.1%로 전망했다.

다만 변수는 추경이다. 지난 18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에는 추경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약 7조원 규모의 올해 추경예산안을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25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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