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1~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증가했다. 사상 최대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되레 감소했다. 반도체 등 특정 업종·대기업에 대한 기형적인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반기 실적분석’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시장(12월 결산 법인) 534개사의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8%(9조5049억원) 증가한 130조72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 등 100개사는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7% 증가한 1402조9711억원, 당기순이익은 1.92% 증가한 94조678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야를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8조860억원, 16조4136억원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상반기(47.9%)보다 두 회사 의존도가 심해진 셈이다.
반도체 쏠림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조금만 불안해도 국내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나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초 5만4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10월 말 4만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쳤다.
업종별(개별기준)로는 전기전자(9.95%)와 화학(9.12%). 운수창고업(6.25%) 등 12개 업종 매출이 증가했다. 운수장비(-7.29%)와 비금속광물(-5.83%), 건설업(-2.71%) 등은 감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