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OLED 5년만에 첫 흑자… 중소형은 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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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조 영업익 1401억, 中업체 공세에 패널가격 하락
4분기 흑자여부 낙관 어려워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부문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대형 OLED 패널 호조에 힘입어 3분기(7∼9월) 실적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4분기(10∼12월)에도 흑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소형 OLED 사업 부진과 중국 기업의 액정표시장치(LCD) 공급량 증가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 등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이 6조1024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76.1%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연속해서 이어온 영업적자 기록을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983억 원, 2분기 2281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1401억 원은 증권가가 예측한 700억 원대의 두 배에 이른 수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TO·부사장)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LCD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OLED TV와 정보기술(IT) 하이엔드 등 고부가 제품의 수익 증가가 맞물려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OLED 부문의 사상 첫 흑자가 실적 견인에 한몫을 했다. OLED TV 패널 사업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뒤 5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OLED 판매량은 2013년 20만 대에서 지난해 170만 대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1∼6월) 대형 OLED 판매량이 130만 대를 넘었고, 하반기(7∼12월)도 160만 대로 전망돼 올해 대형 OLED 판매량은 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올해와 내년은 LG디스플레이가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꾀하는 중요한 시기다. OLED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TV 패널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대였는데, 올해는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웃었지만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중소형 OLED 부문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업체들의 LCD 공급 확대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CD TV 패널(32인치 기준)의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64달러에서 6월 45달러로 떨어졌다. 7월부터 가격이 반등해 지난달 56달러까지 회복됐지만 10월 다시 52달러로 하락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TV 패널의 4분기 업황이 좋지 않다. 내년은 중국 업체들의 신규 공급 물량이 늘면서 상반기 공급 과잉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OLED는 향후 2∼3년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형 OLED로의 수익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디스플레이#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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