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에 새 집 50채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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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09년부터 ‘스틸하우스’ 사업…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우수사례 뽑혀

‘희망의 러브하우스를 선물해요.’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군의 임모 씨(53)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두 딸이 지내는 방을 따뜻하게 해 주려던 불이 번진 것이다. 지적 장애가 있던 임 씨 부부는 119에 신고하는 방법을 몰랐고 불은 집 전체를 태웠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집은 사라졌고, 일가족은 뿔뿔이 헤어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

전북 완주군의 김모 씨(49)는 세 아이와 100년이 넘은 흙집에 살고 있었다. 아궁이에 장작을 때 난방을 하고, 한 칸짜리 방에서 자녀들과 함께 생활했다. 오래된 집이라 붕괴와 화재의 위험이 있었지만 거동이 불편했던 김 씨는 집을 수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포스코는 임 씨와 김 씨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에 새 집을 선물하는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이 올해 50채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아대책과 포스코그룹은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에서 스틸하우스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소방청이 함께 대상자를 선정하면 포스코 임직원과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가 함께 집을 지어준다. 이 사업은 유엔으로부터 지속가능개발목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 집을 선물받은 완주군 김 씨의 첫째 딸 현주(가명·16) 양은 “흙집은 언제 무너질까 걱정이었는데 지난해 겨울 새 집이 생겨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어서 지난 시험에선 전교 1등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최민지 기아대책 사회공헌팀장은 “쾌적한 주거 환경은 성장기 아동에게 건강과 정서에 영향을 준다”며 “스틸하우스 사업은 단순한 새집 제공을 넘어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포스코#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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