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대우건설 전폭 지원으로 선회할까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3일 13시 53분


대우건설과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대우건설과 KDB산업은행이 각각 80억원, 200억원을 지원해 총 28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으로 대우건설 400여개 협력기업은 산업은행에서 대출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대우건설은 매년 우수기업을 표창하는 협력회사 동반성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추석 전 협력회사에 1년간 무이자로 긴급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기업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인으로서 회사의 가치보다는 빠른 시일 내 회사를 정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우발손실을 선반영하는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전년도 4분기에 손실을 반영했고, 이로 인해 대우건설 헐값 매각은 인수자 포기로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가 모범적이고, 건설사 중에서도 투명한 회사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강점인 국내외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최고로 높인 후 높은 매각 이익을 챙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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