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사업 광폭 행보 “美에 푸드마켓-하남에 온라인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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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서 밝혀
“규제 없는 선진국 시장 적극 진출… 온라인센터는 아마존 능가할 것
피코크 등 2, 3개 전문점도 추진”

“내 일자리 있나요” 1만여명 몰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사진 왼쪽)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많은 구직자들이 몰린
 박람회 현장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 일자리 있나요” 1만여명 몰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사진 왼쪽)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장을 돌아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많은 구직자들이 몰린 박람회 현장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규제가 거의 없는 무한경쟁 시장인 선진국에서 한판 붙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말이다. 중국 진출 20년 만인 작년에 이마트를 완전 철수하며 중국에서 실패의 쓴맛을 본 신세계가 미국, 유럽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선진국에 적극 진출한다.

정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는 신세계 계열사 대표 등 주요 임직원들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선진국은 사업을 진출하고 접는 데 있어 제약이 많이 없다”면서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호주,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진출하는 미국시장에는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푸드 PK마켓(신세계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낸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일식 중식 베트남음식 등 아시아 식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낼 것”이라면서 “내년 5월쯤 백인들이 밀집한 서부지역에 먼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규제가 많은 아시아 지역은 시장 진출 속도를 늦춘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에서 뼈아픈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실패를 교훈 삼을 것”이라면서 “동남아시장은 여러 가지 규제가 많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낙찰 받은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부지에 대규모 온라인전용물류센터 등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금껏 세상에 없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면서 “분사하는 SSG닷컴(쓱닷컴)의 핵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고한 하남 미사지구 4개 블록을 낙찰 받았다. 입찰 가격은 972억200만 원이다.

전문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만물상 개념의) 펀 콘셉트 매장인 삐에로쇼핑이 6월 코엑스에 들어선다”면서 “피코크 전문점을 포함해서 앞으로 2, 3개의 전문점을 더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장에는 신세계 계열사, 협력업체, 우수 중소기업 등 10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1만여 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협력업체와 우수 중소기업들은 이번 채용박람회에 만족도가 높았다.

신세계 매장에서 속옷을 공급 판매하는 티에스인터내셔날코리아 인사담당자는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기업이 주최하는 대규모 채용박람회인 만큼 다양한 인재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거래를 하진 않지만 우수 중소기업 자격으로 박람회에 참여한 코원건설 인사담당자도 “지역에선 이 같은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없다”며 “인력난이 심각한 중소기업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구직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취업 준비생 김모 씨(27·여)는 “중소기업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대기업과 거래하는 계열사라는 사실에 신뢰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취업난이 심각한데 안타깝게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심하다”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신세계와 함께 커나갈 파트너사들이 참가한 채용박람회가 이러한 부분들을 잘 연결시켜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정용진#신세계#채용박람회#신사업#피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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