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청약설’ 디에이치자이 개포, 얼마나 몰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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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8단지 재건축, 다음 주 청약 접수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다음 주 청약을 받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다. 직장인 임지혜 씨(28)는 “점심시간 식당에 가도 다들 개포8단지 이야기를 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도 올림픽보다 더 큰 화제였다”라고 말했다. 5월 결혼을 계획 중인 직장인 심모 씨(38)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앞당길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63∼176m² 1996채 규모다. 현대건설은 9일 본보기집을 열고 다음 주 청약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박윤서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에 1000통 넘게 걸려오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서울에서 청약통장 갖고 있는 사람은 모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면서 ‘10만 청약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 단지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4160만 원이다. 전용 84m²의 경우 분양가가 14억 원 중반이다. 인근 신규 분양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전용 84m²가 최근 18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지가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이유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건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두 번째는 재건축 단지임에도 일반분양 물량이 1690채로 전체의 80%를 넘어 당첨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이다. 이 단지는 2015년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1조2000억 원에 용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자체 사업이다. 조합원이 없어 일반분양 물량이 많다. 그만큼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양 정보가 나오자 일부 예비 청약자 사이에서는 “실망이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가장 문제로 꼽는 건 높은 건폐율과 용적률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과 연면적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땅 면적에 비해 가구 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29%와 339%다. 통상 재건축 용적률이 250∼300%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지 매입에 큰 비용을 썼기 때문에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여 가구 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동간 거리가 짧고 일조권 보장이 안 돼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청약가점이 60점을 넘을 경우 당첨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덮어놓고 청약’ 전략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건설사 브랜드와 입지를 고려했을 때 유망한 단지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부분 평형이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점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연대보증으로 집값의 최대 40%까지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디에이치자이 개포#아파트#청약#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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