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분양현장]금계포란형 ‘영장산’ 자락… 故人이 평안한 명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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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 봉안당 ‘홈’

마치 유럽에서나 보았을 법한 웅장하고 클래식한 서재. 그리고 그곳에 소중히 자리한 고급 양장서적 형태의 봉안함. 처음 이곳을 찾는 이들은 흔히 보아온 봉안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사뭇 놀라게 된다. 명당으로 소문난 분당 야탑동에 자리 잡은 봉안당 ‘홈(HOME·House of memory&eternity)’이 고인과 남겨진 유족들이 좀더 뜻깊고 따뜻한 그리움으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영리 재단법인 송파공원이 운영하는 봉안당 ‘홈’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영장산 자락에 문을 열었다. 예로부터 영장산은 풍수학적으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뜻하는 금계포란형 지형이다. 이곳에 조상을 모시면 고인은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자손들은 안녕과 번영을 누리게 되는 명당으로 알려져 왔다. 바로 이곳에 터를 잡은 봉안당 ‘홈’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4만7000기의 봉안함을 안치할 수 있도록 한 분당 유일의 실내 봉안당이다.

봉안당 ‘홈’은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급 자재와 소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기존 봉안당이 오직 고인의 평안한 휴식에 방점을 둔 데 비해 ‘홈’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공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휴게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지하 2층 광장에 자리한 카페테리아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유족은 물론 내방객의 편의를 돕는다.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서재형 봉안실과 고급 양장서적 형태의 봉안함은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봉안당이 아닌 웅대한 규모의 도서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실제로 봉안당 곳곳에 수많은 책들이 진열돼 있어 내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특허출원 중인 ‘홈’의 봉안함은 유골함과 유품함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인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족에게 전용 열쇠가 지급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 손쉽게 꺼내보고 추억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봉안당 ‘홈’에서는 사전 예약하는 사람들에 한해 프리미엄 혜택을 주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donga.com
#성남 분당#금계포란형#영장산#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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