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美에스티로더-日시세이도가 주목한 동결건조 기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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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팩

금속동결, 무방부제 처방으로 유효성분과 기능성 성분 효과를 확보한 동결 건조 화장품.㈜블리스팩 제공
금속동결, 무방부제 처방으로 유효성분과 기능성 성분 효과를 확보한 동결 건조 화장품.㈜블리스팩 제공
2002년 설립해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블리스터’ 제품을 선보인 ㈜블리스팩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블리스터 포장은 개별 플라스틱 포장으로, 화장품의 새로운 포장 방법으로 활용 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최근 미국에 설비 수출을 마친 블리스팩은 미국에 본사를 둔 굴지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6월경에 미국 파트너사로부터 200만 달러가량 투자 유치를 한 블리스팩은 일본에도 자체 설비를 수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최근엔 동결건조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볼 형태에 건조 에센스로 물과 결합하면 액체화되는 제품으로 방부제 없이 높은 안전성과 효능을 가진 고기능성 제품이다. 동결건조 기술로 화장품의 안전성 및 휴대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패키지도 함께 개발함으로써 유통기간도 늘려 새로운 형태의 화장품 제형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유명브랜드 회사엔 이미 납품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시세이도와도 100만 달러 규모로, 내년 6월 생산 목표로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안종원 대표는 “동결건조 기술은 보통 식품, 의약품 분야에 주로 쓰이는데, 블리스팩만의 노하우를 통해 화장품으로 적용 영역을 더 넓혔다”고 설명했다. 블리스팩은 현재 중국, 일본,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설비와 제품 생산기술을 모두 보유한 블리스팩은 내년 일본지사에서 35억 원 매출, 중국지사에서 15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 회사와 함께 내년 2월 미국에서 제품 생산을 개시하며, 3년 안에 유럽 전역 공급을 위한 제품 생산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미 시장 진출은 5년 이내로 계획하고 있다.

블리스팩이 보유하고 있는 블리스터 포장 및 동결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올해 총 매출 140억 원, 내년 2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화장품 시장에서 탈피해 내년 1월부터는 블리스터 포장기술을 식품 쪽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탄력근무제, 리프레시 휴가, 해외교환 근무 등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안 대표는 젊은 후배, 창업자들에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걸 봐야 성공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흔히 4차 산업혁명을 IT산업에만 국한해 생각하지만 굴뚝산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서 10년이 걸려 이뤄낸 매출이 일본서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을 보며 블리스팩이 가진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안타까움 또한 느낀다고 했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기술력만 보고도 투자하는 곳이 많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블리스팩#동결건조#블리스터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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