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로 심신 치유해요

  • 동아일보

농촌관광

화천 힐링스테이. 조혜원 맛조이코리아 여행작가
화천 힐링스테이. 조혜원 맛조이코리아 여행작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 여행객은 시간에 쫓기는 급한 일정이 아니라 농촌에 머무르며 여유로운 일정을 소화한다. 나를 위한 참다운 농촌여행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 사업 일환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농촌 여행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이다.

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는 행복 추구 욕구를 가진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하여 추진되었다. 특히 우리 농촌과 농업활동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건강한 먹거리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사이에서 기존 대도시 및 유명 관광지 중심이 아닌 우리나라의 자연, 향토문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면서 개별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수요도 기대된다. 기업의 직원연수 또는 인센티브 투어로도 적합해 보인다.

과거 농촌 관광 정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농촌지역 활성화, 도농교류, 농외소득 증대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농촌관광 활성화 사업은 주로 정부 및 관에 의한 지원으로 추진되어 공급자 중심 사업 측면이 없지 않다. 전국에서 유사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학생 및 단체 중심의 사업운영으로 여행상품으로서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 농촌관광 사업의 핵심 수요자인 도시민의 자아발견, 가치 여가, 자연치유, 욜로(YOLO) 등 새로운 여행수요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 사업이 출범하게 되었다.

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 유형은 크게 자연, 예술, 음식, 운동, 요양 등 5가지로 나뉜다. 자연형은 농어촌이 보유한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산림욕, 명상, 휴양 등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고, 예술형은 농어촌에서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을 관람 또는 직접 체험해 보면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음식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이용한 제철음식, 약선음식, 사상체질음식으로 건강을 되찾는 것이며 운동형은 숲길, 오솔길을 걷는 트레킹, 잃었던 기를 회복하는 기체조, 스포츠마사지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유형이다. 요양형은 힐링스테이 방문객의 건강상태를 진단하여 적합한 처방을 하고 휴양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지난달에는 유곡산방을 비롯한 강원 화천군 일대에서 힐링스테이 시범운영이 있었다. 평상에 앉아 이야기하며 가을 햇살을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계곡 옆 이웃집 천연염색 체험장에서 천연염색 스카프를 만들고 명주천이 연둣빛과 쪽빛으로 물들 동안, 유곡산방 뒷산에 올라 꽃 리스(Wreath)를 만들 야생 꽃을 채집하였다. 리스를 멋지게 완성하고는 주인 내외가 집 근처에서 기르고 채취한 천연재료로 만든 건강밥상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놓고 이야기하며 꽃무늬 자수를 채워나갔다. 어두컴컴한 밤에 마당에서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질 듯하다. 다음날 아침 구수한 된장국, 곤드레나물밥, 호박나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와 화천 산소길 트레킹과 전통시장 방문, 정겨운 마을길 산책 등 로컬투어를 하며 현지 가이드가 추천해준 쌈밥집에서 점식식사로 마무리했다. 참여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한국형 농촌 힐링스테이는 힐링을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농촌자원, 관광, 예술, 농산물 등을 융복합한 상품이다. 농촌의 고급스러운 숙박시설과 특화 음식을 기본으로 하며, 소비자가 직접 하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고급 상품이다. 현재 시범운영 단계를 거쳐 향후 여행객의 수요에 따라 농촌 힐링스테이 상품을 점차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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