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새로운 기회” 국내 카드사 해외 진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8일 05시 45분


채종진(왼쪽) BC카드 사장과 딜립 아스베 인도 NPCI 사장이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쪽 사진),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보고르 센툴에 만든 ‘아름인 도서관’ 기념 촬영 모습. 카드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지 업체와 제휴해 카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제공|BC카드·신한카드
채종진(왼쪽) BC카드 사장과 딜립 아스베 인도 NPCI 사장이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쪽 사진),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보고르 센툴에 만든 ‘아름인 도서관’ 기념 촬영 모습. 카드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지 업체와 제휴해 카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제공|BC카드·신한카드
해외 현지업체 제휴, 사용 영역 확대
BC카드, 인도 업체와 양해각서 체결

위기의 카드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 시장 찾기에 나섰다. 현지업체와 제휴해 카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는데 적극적이다.

BC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만디리은행과 합작법인 ‘미트라 트란작시 인도네시아’를 설립했고, 올해는 인도로 눈을 돌렸다. 인도 뭄바이 소재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NPCI)과 손잡고 상호 네트워크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C카드 측은 “인도 경제는 고속 성장 중이지만 카드 보급률은 30% 미만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BC카드-NPCI 제휴카드 출시와 신규 사업모델 개발 등을 통해 협력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KB국민카드는 6월 한국형 카드 비즈니스 모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포인트를 활용해 중국 시장과 손을 잡았다. 중국 핑안그룹 계열사인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이치엔빠오와 포인트 상호교환키로 업무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국민카드 고객은 보유 포인트를 이치엔빠오의 포인트로 바꿔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측은 “제휴를 통해 포인트 상호교환 과정의 수수료 수익과 함께 이치엔빠오의 국내시장 진출 시 전표 매입 업무 대행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고 2월 신한 하이캐시 카드를 출시했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센툴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해외 제4호 ‘아름인 도서관’을 만드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현지화 작업에 한창이다. 또 미얀마에서도 현지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추가 출자를 단행하는 등 현지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카드는 일본에 자회사를 세우고 현지에서 위챗페이 매입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하나카드가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이후 위챗페이에서 해당 대금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매년 6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위챗 결제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에 착안했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확대에 따른 카드사의 위기의식이 크다”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해외 진출은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또 “해외 진출 이후 영업 인프라를 다지는 단계가 필요한 만큼,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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