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 2년만에 일본 투자설명회 재개… “중앙집권 경영 탈피, 현장 자율 존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일 롯데 시너지 효과 강조


롯데그룹의 일본 투자설명회가 2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해에는 검찰 수사로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이 자리에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한일 롯데의 ‘원 리더’로서의 비전을 밝혔다.

10일 롯데그룹은 일본 도쿄에서 일본 금융 및 투자기관 관계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신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이봉철 재무혁신팀장(부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임병연 가치경영팀장(부사장), 이진성 미래전략연구소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명실상부한 한일 롯데의 ‘원 리더’가 된 신 회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현재 롯데의 위기와 극복 방안,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여 년 동안 이어온 설명회를 지난해 열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롯데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과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수가 모두 관여하는 중앙집권적 경영이 아닌 현장과 기업 단위의 자율성을 존중함으로써 더 큰 창의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롯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매년 일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노무라 증권에서 경력을 쌓은 신 회장이 주로 참석해 설명회를 이끌었다. 지난해는 검찰 수사를 받느라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황 사장은 롯데가 재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어려움 속에 있다면서도 “우리가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그룹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2015년 신 회장이 한일 양국을 동시에 경영한 이후로 2016년도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영업이익이 266억 엔(2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롯데#투자설명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