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고층 건물-아파트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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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목재건축기술 개발중”… 내년 5층 빌딩, 2020년 10층 아파트
친환경적 공법… 세계 건축계 붐

국내 최초의 지상 4층 목조건축물로 완공된 경기 수원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 산림청 제공
국내 최초의 지상 4층 목조건축물로 완공된 경기 수원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 산림청 제공

내년에는 나무로 지은 5층 빌딩을, 2020년에는 10층 아파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4일 목조빌딩과 아파트를 건축하는 것을 목표로 목재건축기술을 개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경북 영주시에 목공체험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5층 규모의 목조빌딩을 올해 10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의 1, 2층은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미 지난해 7월 경기 수원시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을 국내 최초로 지상 4층의 목조건축물로 세웠다.

목조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아토피 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1년 호주 멜버른에서 완공된 10층짜리 목조아파트인 포르테는 콘크리트 아파트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1.6% 적고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도 20%가량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시에서 목재를 사용해 고층건물을 짓는 도시 목조화는 장기적으로 탄소를 저장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법으로도 꼽힌다. 99m²의 목조주택 1채를 지을 때 목재가 저장하는 이산화탄소는 20t가량이다. 이는 승용차 8대가 1년간 운행하면서 내뿜는 양이다.

목조건축물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목재를 이용한 고층 건축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9년 영국 런던에 9층 목조아파트인 ‘슈타트하우스’가 세워졌다. 또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는 학생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8층 규모의 목조기숙사를 건설 중이다. 이 기숙사가 예정대로 올해 8월에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이 된다.

국내에서도 목조건축 허가 건수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1만2000여 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7000여 건으로 증가했다. 목조건축은 국내법상 지붕 높이를 합해 18m, 5층까지는 지을 수 있지만 불에 견디고 소음을 차단하는 내화 등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목조빌딩#목재건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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