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자연 공기 냉각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평촌 메가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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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이제는 PC 시대를 거쳐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생겨나고, 쓰이고 있다. 그런 만큼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게 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에너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냉방이다. 수십만 대의 서버가 작동하다 보니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연유로 최근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요소를 중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방에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 국내에도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데이터센터가 있다. 경기 안양시 평촌에 만들어진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이다.

데이터센터는 수십만 대의 서버가 돌아가는 만큼 엄청난 전력이 쓰인다. 서버는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PC와 같은 일종의 컴퓨터다. 그런 만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열이 발생하기 마련. 24시간 멈추지 않고 수십만 대가 작동하다 보니 엄청난 열이 생기는데, 과열되면 서버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열을 식히는 것은 데이터센터에서 무척 중요한 일이다. 재밌는 건 서버가 작동하는 데 드는 전력보다 열을 식히는 데 더 많은 전력이 쓰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전체 소모 전력 중 약 50%가 바로 이 열을 식히는 데 쓰인다. 가장 비중이 크다. 그래서 별도의 냉방 장치를 쓰지 않아도 되는 추운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경우도 있다. 이런 데이터센터의 경우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이라는 딱지를 받게 된다. 국내는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다 보니 냉방 장치를 안 쓸 수는 없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냉방 장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다. 연평균 7개월가량을 외기 냉방으로 해결하고 있고, 하절기에만 냉방을 하고 있다. 외기 냉방은 외부의 공기를 건물 안으로 유입해 열을 식히는 방법을 말한다. 자연 공기로 냉각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전산동 건물에 에어 터널을 별도로 마련했다. 건물 외부 벽을 통해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면 먼저 공조기를 거쳐 깨끗한 공기로 정화한다. 이렇게 정화된 공기는 서버실로 유입되어 열을 낮추고 뜨거워진 공기는 천장의 터널을 통해 건물 중앙에 모인다. 건물 중앙에는 각 서버실에서 내뿜는 뜨거운 공기를 모아 지붕을 통해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거대한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공조기는 건물에 맞춰 제작해 효율을 높였다.

건물은 내진 설계로 규모 6.5에서도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수해를 대비해 서버실은 2층부터 구축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평촌#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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