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UPS 분야 등 특수제품 소량 생산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 동아일보

㈜예성엔지니어링

장갑동 대표
장갑동 대표
 기업의 모토는 곧 기업의 철학을 반영한다. 거기에는 해당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담길 뿐 아니라, 중요하게 여기는 비전과 철학이 반영되기도 한다. 1994년 케이블방송 토털 솔루션을 시작으로 방송실 시설공사 전문회사로 설립된 ㈜예성엔지니어링(대표 장갑동·www.yesups.co.kr)은 특별한 모토를 내세우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천지인물불’. 여기서 ‘하늘은 고객, 땅은 최상의 제품, 사람은 인재 육성, 물은 고객과 직원, 제품이 서로 잘 순환하고 화합하는 모습, 그리고 불은 창조와 개발’을 뜻한다. 이후 무정전 전원장치(UPS) 분야의 제조에 직접 뛰어들며 전력장비 생산을 넘어 각종 엔지니어링 사업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한 동사는 최상의 서비스와 품질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매출과 거래처를 확보하며 사업을 발전시켜온 예성엔지니어링의 발자취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현재 예성엔지니어링은 주력 제품인 UPS를 비롯해 통신용 정류기, 자동전압조정기, 파워장비, 특수용량의 주문제작 제품 등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대량 생산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동사는 고객이 주문하는 특수 제품을 소량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는 까다로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할 뿐 아니라, 특수 제품으로 차별화한 예성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UPS 시장은 국내 신규 시장이 부족한 탓에 기존 판매 제품의 유지관리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 국내는 여전히 한정된 시장이라 성장이 어려운 아이템이고,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동남아 시장이 잠식되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관수시장이 점유율이 높은데, 예산이 많지 않아 교체, 설치 등이 제 때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해 해외 브랜드와의 제휴, ESS 장비와의 접목, 기존 장비의 유지관리 시스템 강화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특히 향후 ESS 시장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ESS 장비와의 접목을 통한 판매망 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제품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장 대표는 “기존의 UPS가 일정 단위로 출력과 용량을 넓힐 수 있는 모듈형 UPS로 활성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델타사와의 모듈형 UPS 협력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기존 장비의 유지 관리를 위해 ‘제품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으로 제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품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모든 건 소프트웨어를 통신과 접목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장 대표의 생각이 투영된 결과였다.

 장 대표는 “앞으로 정부나 관공서 등의 국가기관에서 먼저 국산 제품을 이용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며 “많은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한두 개 기업만 이용하지 말고 가급적 여러 기업에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사 제품을 넘은 그의 관심과 배려가 곧 천지인물불의 기업 모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ups<예성엔지니어링#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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