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베스트셀링 브랜드]“기술 평준화 시대… 문화가치 입힌 브랜드가 경쟁력의 원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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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심사위원장 박규원 교수
한양대·(사)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이사장

 현재 우리 사회는 그동안 체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 아래, 우리는 혼돈과 불안속을 헤매고 있다.

 이 같은 불가측성과 함께, 현 시대는 정보 공유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기술이나 정보도 간단한 이동 수단을 통해 손쉽게 습득,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반대편의 생산 기술은 물론 최신 유행 디자인에 대한 정보들도 바로바로 전달된다. 바야흐로 기술 평준화의 사회로 진입한 현실에서 각 기업은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제조 기술력보다 예술성, 심미성, 문화적 가치 등이 융합되어야만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 경쟁력의 원천이 브랜드요, 그 경쟁력이 브랜드 파워다.

 브랜드(Brand)란 ‘기술, 제품력과 함께 감성, 문화가치가 융합되어 커뮤니케이션되는 상징체계’를 말한다. 물리적 기능과 감성적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진 브랜드는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이나 비영리 단체 등 사회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문화, 심미적인 가치요소는 우리나라만의 독자 경쟁력을 키워 나갈 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다. 여전히 브랜드는 제품을 상징하는 단순 명칭이나 심벌 마크를 뜻하거나, 상품이 지니는 총체적 역할의 상징성에만 머물러 있다. 따라서 우리 상품과 서비스가 해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만이 확보할 수 있는 문화, 감성적인 가치를 깊이 주입한 브랜드력을 키워야 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2017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브랜드’는 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냉각된 경제 상황에도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은 브랜드를 선정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에 엄정한 논의와 심사를 거쳐 수상하게 된 29개 브랜드는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경쟁력 높은 브랜드로서 품질 관리와 영업, 마케팅 활동 등 기업 활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더욱 활발한 에너지를 분출할 것이며, 그것이 곧 수상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것이다.

 금번 베스트셀링 브랜드는 지난해와 달리 일반 소비재, 내구재 브랜드뿐 아니라 서비스와 공공-문화 부문의 지원과 수상이 대폭 증가한 특성을 보였다. 이는 브랜드에 물리적 기능성이 아닌 비물리적 성격의 공공 문화적 성격도 포함된다는 인식이 더욱 확대된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해된다. 이 같은 방향성은 향후에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원#브랜드#2017베스트셀링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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